나는 어떤 방법으로 주식투자를 하고있는가?
주식스터디를 1년째 하면서, 스터디 내에서 각자의 투자방법을 정리하는 기회를 가졌다.
1. 정량적 접근 기반의 투자
내 포트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정량적 접근 기반(ROE, OPM 등)으로 추려진 리스트 중에서
1) 내가 상대적으로 잘 알지 못하는 산업은 제외하고
2)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역성장이 없으면서
3) Valutation이 상대적으로 저평가 되있는 종목 (PER, S-RIM 등의 적정주가 확인)
위 세가지를 만족하는 기업 위주로 탐색을 한다.
해당 방식들로 발굴했던 종목들로는,
코웰패션, 시디즈, 동국제약, 다나와, 메리츠증권 등이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정홍식 애널리스트가 추천하는 종목들과 내가 발굴하는 종목이 비슷한데, 유사한 방식으로 발굴하는 듯하다.
위 방식들로 발굴한 종목들은 아래 3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1)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기업
큰 자본을 굴리는 회사의 경우, 다양한 사업을 포트폴리오에 포함하는 경우가 많아서, 높은 ROE를 오래 유지하는 게 적었다.
규모가 작아서, 시장에서 소외된 경우가 많았으며, 상대적으로 애널 리포트 등의 자료가 적었다.
최근 스터디에서 반도체, 2차전지 섹터 스터디를 하면서, 방대한 자료에 놀라기도 했다.
하지만, 규모가 작은 회사이기 때문에 사업의 내용, 비즈니스 모델을 파악하기 용이한 장점도 가지고 있다.
(2) 적어도 하나 쯤의 하자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낮은 Value가 정당화되는 특징들)
코웰패션의 경우, '고유의 브랜드가 없고, 사양채널인 홈쇼핑 채널 비중이 높은' 단점이 잇고,
다나와는 '네이버 가격비교, 치열한 오픈마켓의 경쟁 속에서 당사의 엣지있는 경쟁력이 없다'는 단점이 있고,
아프리카TV는 기업자체라기보다 해당 플랫폼에 대한 이미지가 투자 시 단점으로 작용되는 경우가 있다.
(3) 단기 모멘텀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유망섹터에서 섹터 내 종목을 발굴하는 방식이 아니다보니, 단기적 모멘텀이 없는 경우가 많고,
그래서 주가가 큰 변동없이 재미없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하방이 탄탄해서 (내가 확신만 있다면) 매수버튼을 클릭하는 데에는 부담이 없다.
최근의 예시에서, 코웰패션의 사례처럼 trigger가 발생하여 시장의 관심을 받게 되면 주가가 단기에 상승할 수 있다.
하지만, 그 trigger가 언제 오는지에 따라 오래 기다려야할 수도 있고, 그런 Trigger가 장기간 오지 않을수도 있다.
⇒ 나에게 높은 수익률을 안겨주진 않았지만, 올해 나에게 가장 높은 수익금을 안겨준 종목은 다 위의 과정을 통해 발굴된 종목들이다.
주가가 계속 지지부진해서 꾸준히 매수할 수 있었고, 자연스레 매입금액이 많아지면서 수익금이 높아질 수 있었다.
유망하지만, 이미 벨류가 어느정도 올라온 종목은, 단기 모멘텀이 있더라도 벨류가 높아서 내가 산 이후에 떨어진 경우가 많았고,
매수 이후에 주가가 급등하더라도, 굉장히 소액만 매수했기 때문에 높은 수익금을 안겨주진 못했다. 매도타이밍을 잡기도 어려웠다.
2. 유망 섹터 산업 공부 후 기업 발굴
1) 유망한 섹터(5G, 반도체, 이자전지 등)를 선정한 후
2) 해당 섹터의 산업리포트를 읽고
3) 그 중에 괜찮아보이는 기업을 발굴한다.
해당 방식으로 발굴한 종목은, (그나마 value가 고평가 된 종목들 제외) 케이아이엔엑스, 코미코, 동진쎄미켐 등
위 방식들로 발굴한 종목들은 아래 3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1) 다양한 정보들이 많았다
시장의 관심을 받는 산업, 종목이다보니, 산업리포트, 유튜브 채널 등 다양한 양질의 정보가 많았다.
(2) 내가 발굴하기 직전에 이미 주가가 크게 상승한 경우가 많았다
나는 산업리포트가 나오고, 유튜브에서 많이 다뤄진 그 이후에 해당 섹터에 관심을 가지게 되다보니, 이미 올라 있는 경우가 많았다.
(3) 미래의 가치가 선행적으로 반영되있는 경우가 많았다
향후 2~3년 뒤의 실적전망치가 현 주가에 반영되있던 경우가 많았고,
이에 지금 매수를 해도 괜찮은 것인지, 매수를 했을 때 언제 매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이 잘 서지 않았다.
하지만, 단기 모멘텀이 넘쳐나서, 괜히 지금 매수를 안하면 안될 것 같은 많은 유혹이 있기도 했다. '
워런버핏의 주주서한에서도, 버크셔 해서웨이의 '기업의 가치와 주가'의 괴리가 작길 바란다고 했다.
나도 내가 발굴한 종목이 가치와 주가의 괴리가 작은 종목이면 좋겠다.
⇒ 결국 나의 투자 성향 탓인지, 해당 과정을 통해 발굴한 종목의 경우, 나에게 큰 수익금을 안겨주진 못했다.
매수 타이밍을 잡지 못했을 뿐더러, 매수했다가 물린 케이스도 발생했다.
이 방법으로 투자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해당 섹터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기반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기 전에 매수를 했어야, 마음편한 투자가 가능했을 것이다.
산업리포트가 많이 나오기 전, 나름의 메가트렌드로 유망한 산업을 발굴해서 투자하는 방식으로 해야 안전마진 있는 투자가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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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량적 접근 기반은 마음편히 매수하지만, 언제 나에게 수익을 줄 지 모르는, 인내의 시간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유망섹터로 Top Down 방식으로 접근했을 때에는, 좋아보이고 빨리 매수해야할 것 같은 유혹은 받지만,
내가 후행적으로 종목을 찾은 경우도 많고, 언제 사고 언제 팔아야하는지에 대한 척도를 스스로 못찾는 경향이 많았다.
좋은 투자방식, 나쁜 투자방식이 존재한다기보다,
나의 투자성향에 잘 맞는 방식, 잘 맞지 않는 방식이 존재하는 것 같고,
나의 투자성향에 맞으면서, 큰 수익을 안겨줄 수 있는 optimal 방법을 찾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