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계산기를 두드려봤다. 

 

대충 월에 200만원 씩 저축을 한다 했을 때, 1년에 2400만원. 10년이면 2억4천만원.

물론 진급을 함에 따라, 월급이 올라가겠지만, 생애주기 상 그 시기에는 지출이 더 많을 것 같았다. 

 

그 당시 서울 아파트가격의 중간값은 6~7억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 연봉 인상률보단 집값 오르는 속도가 더 빠를 것 같았고,

나름 고연봉의 대기업에 입사했음에도 불구하고,

10년 열심히 모아도, 내가 맘편히 있을 공간 하나를 마련하는 게 쉽지 않구나를 느꼈다.

 

그걸 느끼고부터, 재테크 관련해서 책도 읽고, 유튜브도 보고 이것저것 찾아봤다.

그리고 머리 한대 얻어 맞은 느낌. 아! 나는 돈에 대해서 반쪽짜리 지식만 알고 있었구나. 그 때 처음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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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유명한 경제학자 피케티는 21세기 자본이라는 책에서 '자본 수익률'(r)이 '경제성장'(g)를 능가한다,

즉 r>g이다라는 공식을 내놓았다.

 

무슨말이냐 하면, 

축적된 자본으로 벌어들인 소득이, 생산성 향상으로 인한 산출물의 증가보다 높다는 의미이다. 

 

(내가 이해한 바로는), 같은 기간 내 '돈이 돈을 벌어들이는 돈의 크기가', '내가 내 노동력을 투입해서 벌어들이는 돈의 크기'보다 항상 크다는 뜻이고, 이게 부의 불평등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즉, 노동소득만을 고집하고, 월급을 따박 따박 저축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노동소득을 통해 벌어들인 자본들을 축적시켜 '돈이 돈을 벌어들이는 구조'를 만들어내야한다.

 

월급을 받으며 생활하는 나에게는, 돈이 일하게 만드는 방법은, '투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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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를 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사실 예금이나 적금에 돈을 넣는 행위도, 돈이 돈을 벌어다 주니, 일종의 투자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의 저금리 시대에, 100만원을 1년 예금 2% 금리에 넣으면 고작 2만원이 나에게 추가 수익으로 들어올 뿐이다. 

돈을 잃지는 않는 안전한 방법이겠지만, 이걸로는 '돈이 돈을 벌어들이는 구조'를 만들어내기가 참 어렵다. 

(물론 모든 돈을 안전하지 않은 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 적당한 분산이 필요하다.)

 

그래서 내가 처음으로 시작한 것이 '주식투자'였다.

왜 주식인가? 물론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사회초년생 때 부동산은 소액을 투자하는 게 불가능해보였다. 

그리고, 현명한 투자자, 이기는 투자, 주식에 장기투자해라 와 같은 양서를 보면,

장기간 동안 '주식'이 채권이나 부동산 수익률을 능가했다. 

분명 주식이 위험자산이겠지만, 스스로 원칙을 가지고, 장기투자한다면 잃지 않는 투자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주식투자를 한다는 것은, '기업의 지분의 일부를 보유'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기업이 성장하고 이윤을 내고, 그에 따라 주가가 상승하면

기업의 가치도 오르고, 나의 투자금도 증가하게 된다.

 

'주식'을 한다는 표현에는 '투자'를 한다는 것과, '트레이딩'을 한다는 의미가 혼재되어있다. 

 

트레이딩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주가의 흐름을 파악하고, 차트를 보고, 매수/매도 심리를 파악하면서, 

단기적으로 주가가 더 오를 것인지 내릴 것인지를 예측하여 수익을 내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트레이딩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시간을 온전히 주식에 할애할 수 없는 나에게는, 트레이딩이 적합하지 않다. 

잠깐 일하고 있는 동안에도 시시각각 변하는 게 주가이고, 계속 호가창을 띄어놓고 할 수도 없으며, 그럴 수 있는 기술도 없다.

 

하지만 '투자'는 다르다.

기업의 가치보다, 실제 주식의 가격이 저평가 되어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을 찾아서, 매수를 하고, 

적정한 가치를 찾을 때까지 보유하고 있으면 된다. 그러니 마음도 편하다. 계속 호가를 들여다 볼 필요가 없다.

 

물론 그런 저평가된 기업을 찾는 것이 아직 나에게는 많이 어렵긴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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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 하기 이전까지, 그러니까 직접 제대로 돈을 벌기 전까지 나에게 돈이란, 

(1) 버는 것 

(2) 쓰는 것 

이 두가지가 전부였다.

 

그 누구도 나에게 (3) 굴리는 것 이 있다는 것을 제대로 알려준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래도 운좋게도, 여러 좋은 책들과 영상을 통해, 돈을 굴리는 방법에 대해서 배우고 있는 중이다. 

 

블로그를 통해, 투자에 대한 가치관, 기준을 정립해나가는 과정을 기록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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