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주식을 사야, 나에게 수익을 가져다 줄까?
시장에서 저평가되어 있는 주식을 찾아서, 매수를 한 뒤, 제 가격을 찾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내가 투자를 하는 원칙이다.
아무리 좋은 기업이라고 해도, 애초에 주가가 비싸다면, 더 올라갈 포텐셜이 크지 않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주가가 저렴하다면, 그것보다 더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소위 '안전마진'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주가가 싸다, 비싸다에 대한 판단은 객관적이기 보다는 주관적인 경우가 많다.
PER이 10도 안되네, 이거 저렴하네 라고 말할 수도 있고,
PBR이 1이 안되다니. 가지고 있는 현금이 시가총액보다 더 크잖아?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PER은 시가총액을 '영업이익'이 아닌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것이기 때문에,
자산을 매각했다거나 해당 해의 특별한 이슈에 의해 PER이 작아져서 저평가 된 것처럼 보여질 수 있다.
또한 산업군에 따라 평균적인 PER은 다르고, 절대적인 숫자를 기준으로 '저평가다', '고평가다'를 이야기하긴 어렵다.
PBR 같은 경우도, 기계나 감가가 이미 많이 되었거나, 바로 팔기 어려운 자산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라면,
1이 안된다고해서 기업이 저평가되었다고 이야기하긴 어렵다.
또한 기업이 재무적인 지표도 너무 좋은데, 주가가 계속 정체되있어서 살펴보니,
경영진이 주주환원정책을 거의 펼치지 않는, 배당도 주지 않고, 주주가 아닌 가족기업으로 가족들과 이윤을 나누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단편적으로 보기보다는, 여러 방면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서,
저평가 되있는지, 그래서 나중에는 제 평가를 받을만한 혜자가 존재하는지, 아니면 그냥 계속 저평가된 상태로 머물만한 주식인지를 판단하는 시야를 길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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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상장된 회사가 2000개가 넘는데, 그 중 어떤 것을 어떤 기준으로 골라내야 하는걸까?
처음에는 증권사 MTS를 이용했다.
증권사 MTS 를 통해서 몇가지 조건을 넣으면, 그 조건에 해당하는 종목들이 나온다.
일종의 스크리너 역할을 하는 것인데, 종목들을 하나 씩 살펴보면서, 괜찮아보이는 것을 추리는 방식이다.
단점은, 내가 원하는 조건을 넣는게 한계가 있기도 하고,
어떻게 조건을 넣느냐에 따라서, 나오는 종목수도 천차만별이고,
그렇게 해서 나온 종목들 간의 우선순위도 판단하기 어렵다.
그리고, 종종은 카페나 누군가가 괜찮다고 한 것들 중에서, 좀 더 깊이 살펴보기도 한다. 이렇게 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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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만의 원칙을 찾아서 각각의 종목에 대한 기대수익률을 구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고 있다.
(작은 토이프로젝트)
여기서의 기본적인 base 원칙은 아래와 같다.
1. 5년 연속 당기순이익 > 0, 영업이익> 0, ROE > 0 회사
물론 무조건 수익이 나야 좋은 회사인 것은 아니다.
소위 바이오주같은 종목은, 긴 투자기간과 자금이 들지만, 임상에 성공하고 신약이 개발되었을 때 가져다 주는 미래가치가 크기 때문에,
현재의 이익이 -이더라도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높게 형성이 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돈을 절대 잃지 않기' 라는 원칙으로 보수적인 투자로 주식시장에 접근하고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큰 불확실성에 대한 risk를 감당하지 않기로 하였다.
그러니까 나는 회사가 가지고 있는 BM으로 꾸준히 수익을 내는 회사를 선호한다.
2. 5년 연속 배당금을 주는 회사
내가 이해하기로, 배당금을 준다는 것은 회사가 회사의 이익을 주주들과 공유한다는 뜻이다.
물론 배당을 주지 않고, 그 돈으로 좀 더 R&D나 회사 성장을 위해 투자를 하는 케이스도 있겠지만,
꾸준히 배당을 주면서 주주환원을 적극적으로 하는 회사를 선호한다.
배당이 매년 늘고 있다면 더 좋다.
또한, 주가가 그대로여도 매년 배당수익률만큼은 이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보수적인 투자자인 나에게는 '배당'이 주는 의미가 크다.
이렇게 2가지로 조건을 거니, 485개의 회사로 걸러졌다.
(물론 이렇게 되면 상장된지 채 5년이 되지 않은 회사들이 빠지게 되는데, 이런 정교함은 나중에 더 갖추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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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다음에 재무제표를 크롤링해서 적정주가 계산하는 산식을 만든다.
1. PER X EPS
2. PBR X BPS
3. S-RIM
그 후에, 기대수익률을 계산하고, 기대수익률이 높은 것부터 sorting한다.
여기서, 보수적으로 안전마진을 두기 위해, 3가지 적정주가 중 가장 비싼 것과 주가를 비교한다.
(기대수익률 = (적정주가 - 주가) * 100 / 주가 )
그런 뒤에 우선순위를 가지고, 기업의 다른 방면들을 함께 분석하며 저평가된 주식을 찾아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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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위와 같은 방식으로 하는 것을 '퀀트투자'라고 하지만,
나는 위에 나온 결과값을 100% 신뢰하기 보다는,
종목 발굴의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려 한다.
실제 위에 적은 기본적인 base원칙 외에도,
C를 스스로 통제하기 어려운 회사나, 사이클을 타는 회사 등 내가 투자하기 꺼려하는 조건들이 있다.
그래서 우선순위 후에, 몇가지들을 추가로 분석하면서 종목을 발굴하려 한다.